“친박연대, 박근혜 영혼 훔쳐 표 얻기”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눈물 흘리는 모습 광고… 한나라 “명예훼손” 친박연대 “공천배신 표현”

朴, 자기 지역구서 유세… 친박연대 언급 안해

한나라당이 친박연대의 ‘박근혜 마케팅’을 놓고 공개적인 비방에 나섰다.

친박연대가 31일자 주요 일간지 1면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과 함께 ‘저도 속았습니다. 국민도 속았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된 광고를 실었기 때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왼쪽 분(박근혜)의 명예를 그렇게 훼손할 수는 없다”며 “친박연대라는 정당은 정강정책도 없고 남의 정당에 있는 분의 영혼을 도용해 표 얻기만 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전혀 다른 장면인데 마치 한 장면인 것처럼 조립했다”고 맹비난했다.

친박연대 측은 “이번 광고는 공천이 배신의 산물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많은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들이 박 전 대표의 지원 유세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큰일을 해주셔야 한다”고 지원 유세를 요청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현재로서는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어느 쪽 지원 유세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하루에 한 개 면씩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31일 논공읍 내 파출소와 농협, 노인정을 방문했다. 선거 때까지 달성군을 벗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지역 주민을 만난 자리에서도 과학도시와 테크노폴리스 조성 등 지역 공약을 언급할 뿐 정치적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한 주민이 “친박연대를 도와줘야 하나요?”라고 물어보자 “저를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한 게 전부일 정도다.

부산=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대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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