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만신창이 李·朴 대체할 ‘제3후보’ 필요”

  • 입력 2007년 6월 26일 16시 48분


코멘트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돼 있다. 누가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다. ‘제3의 국민후보’를 추대해야 한다.”

대표적인 보수우파세력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 모임의 이석연(사진) 공동대표는 26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검증을 빙자한 폭로전이 수위를 넘어 두 주자 모두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히고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낙마에 대비해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범보수우파진영의 제3후보론’이다.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박 두 후보는 네거티브(폭로·비방) 공방으로 인해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더라도 본선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기 때문에 대안으로 ‘제3후보’를 옹립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의 검증 공방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제기된 주장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범좌파진영은 대선 막판에 어떤 식으로든 극적 효과를 배가하며 후보 단일화를 이뤄낼 거다. 그렇게 되면 본선은 막상막하일 수밖에 없다. 이때 한나라당 후보가 치명적인 공격을 받아 곤경에 처하게 되면 우파 진영은 속수무책이 된다”며 제3후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주장했듯 ‘이회창 전 총재’가 제3의 인물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정치인은 안중에 없다. 지명도 있는 원로 같은 사람도 생각을 안 한다.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이다”며 “좌파진영에서는 한나라당을 수구부패정당, 영남 중심의 지역당이라고 공격한다. 그런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참신하고 도덕적인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으로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도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내더라도 근본적으로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제2의 이회창 사태’가 일어난다. 한나라당에 전적으로 대선을 맡길 수는 없다. 범우파 중도보수진영이 대연합해서 한나라당과 같이 가다가 막판에 후보단일화를 이뤄내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이는 국민의 요청이다.”

그는 “현재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등 뉴라이트와 선진화 진영은 물론 정통보수세력과 전향한 386세력 등이 제3후보 추대에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