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뺑소니 정치인이…” 청와대 “상관할 바 아니다”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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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 참여 의사를 밝히는 형태로 범여권 합류를 공식화한 데 대해 정치권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평생을 한나라당에서 정치를 했고,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 3번, 도지사와 장관까지 지낸 손 전 지사가 어떻게 여권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온갖 혜택을 다 누리다 보따리를 싸서 야반도주한 ‘뺑소니 정치인’일 뿐”이라며 “항간에선 손 전 지사가 ‘한 큐’를 노리고 배신했다는 의미에서 ‘손한큐’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진영 내부의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 문제에 손 전 지사가 참여하고 말고의 문제는 저희가 상관할 바 아니다”면서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관계 설정 개념인 범여권이란 표현에 손 전 지사를 포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고 국민을 혼동시키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13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해 “왜 범여권이냐, 반(反)한나라당이지”라며 범여권 범주에 포함하는 분류에 반대했다.

범여권의 반응도 엇갈렸다.

친노(親盧·친노무현)계 대선주자 중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 의원은 곧장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해찬 전 총리 측은 열린우리당과 협의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통합 주도권을 빼앗긴 모양새가 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이 이날 개최하기로 합의했던 연석회의는 무산됐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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