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후원금 어디서 나오나]정당-경력별 분석

  • 입력 2005년 11월 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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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再選) 의원과 각 정당 사무총장이 다른 국회의원에 비해 많은 정치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열린우리당은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의 올해 고액 기부 모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준 반면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지역의 모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선 의원 고액 기부 이례적으로 많아=중진 의원일수록 모금액이 많을 것이라는 통설을 깨고 재선 의원의 모금액이 1인당 평균 6863만 원으로 3선 의원(6852만 원)이나 5선 의원(6730만 원)보다 많았다. 4선 의원은 4925만 원으로 가장 적었다. 의원 295명 가운데 184명으로 가장 많은 초선 의원의 평균 모금액은 4984만 원이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립대 임성학(林成學·41·정치학) 교수는 “한국과 같이 초선 의원의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구시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낮고 경쟁력을 인정받은 재선 의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직별 고액 모금액 비율은 지난해에는 대변인이 35.0%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사무총장이 51.6%로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대변인은 35.4%로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등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서울 거주 기업인 열린우리당 기부 많아=올해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고액 기부를 한 사람들을 지역별로 분류해 본 결과 54.6%가 서울 거주자였다. 지난해에는 47.8%. 비례대표를 제외한 여당 의원 가운데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이 26.4%(32명)인 것을 고려하면 서울 의존도가 매우 높다.

서울 거주자는 지난해 여당 의원에게 37억9070만 원, 올해는 13억852만 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기부 총액 가운데 63%, 올해 69.4%를 여당에 줬다. 반면 이들은 한나라당 의원에게 지난해에는 18억7583만 원(31.2%), 올해는 4억976만 원(21.7%)을 기부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서울이 지역구인 의원은 15.7%(16명)다.

지지 기반으로 보면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호남지역에서 전체 기부금의 11.6%를 모금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 비율이 8.9%로 뚝 떨어졌다. 이는 이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 변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에서 지난해 33.5%, 올해 50.9%를 모금해 전통적 지지기반의 ‘자금줄’이 더 튼튼해졌다고 볼 수 있다.

▽민노당은 가정주부가 ‘돈줄’=직업별 고액 정치자금 기부 건수는 기업체 대표 등 기업인이 2382건(34.9%)으로 가장 많았다. 회사원이 1151건(17.8%), 자영업 863건(13.5%)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인은 열린우리당에 36억여 원, 한나라당에 17억여 원, 민주당에 2억7000만 원을 제공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기업인으로부터 단 1건도 받지 않았다.

민주당은 기업인의 기부금 비율이 60%대여서 기업 의존도가 가장 높았다. 민주노동당은 모금액의 47.2%를 가정주부에게서 받아 눈길을 끌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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