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무슨일 있어도 전쟁만은…”

  • 입력 2005년 5월 19일 2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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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9일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만은 막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 외교사절단 초청 리셉션에서 “한 국가나 민족에게는 영광스러운 전쟁이었을지 모르나 세계 평화, 인류의 존엄과 가치라는 관점에서 위대했던 전쟁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나는 대단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북한 핵 위기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특정한 사안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 행사 참석자가 외교관들인 만큼 평화를 지키는 데 외교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인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전쟁을 결정하는 것은 정치하는 사람이지만 전쟁을 하느냐 마느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외교관들”이라며 “전쟁을 막아야 하는 책임은 여러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이번 리셉션에는 주한 외교단장인 알프레도 웅고 엘살바도르 대사를 비롯한 92개국 공관장과 주한 국제기구 대표 등 162명이 참석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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