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추 장관은 옛 건설부와 건설교통부에서 25년간 근무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관료이고, 노 대통령이 직접 면접을 하는 절차를 거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인선 과정에서 5, 6명의 후보자를 검토했는데도 굳이 추 장관을 낙점한 것은 총선 출마 낙선자에 대한 배려도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 이후 주로 영남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들을 주요 공직에 잇달아 기용하고 있다.
이들의 공직 발탁은 대체로 ‘공직 사퇴→열린우리당의 열세지역에 출마해 낙선→공직 재기용’이라는 수순을 밟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1월 개각 때 입각한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있다가 지난해 6·5 재·보궐선거 때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셨다.
올해 1월 취임한 이영탁(李永鐸)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도 국무조정실장 직을 버리고 지난해 4·15 총선 때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이사장은 당초 재정경제부 관료 출신 3명이 인사추천위원회 후보로 선정됐다가 이들이 모두 자진 사퇴해 재추천을 받는 우여곡절 끝에 이사장이 됐다.
낙선자 공직 기용 사례 | |
▽2004년 4·15총선 출마 | |
2004년 6월 | 권욱 소방방재청장 |
8월 | 최홍건 중소기업특별위원장 |
공민배 대한지적공사 사장 | |
11월 | 윤덕홍 한국학중앙연구원장 |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 | |
2005년 1월 |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
4월 |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
▽2004년 6·5 재·보선 출마 | |
2005년 1월 |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