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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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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는 문제의 장면과 관련 "정 의장 스스로도 발언 뒤 약간 어색했는지 웃음을 지었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주위의 수행원들도 같이 웃음을 지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분위기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순간 ‘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발언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주위 수행원들이 정 의장을 다른 장소로 모시고 나가 추가 질문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정 의장의 발언은 다분히 투표율이 저조한 젊은이들을 독려하기 위한 말이었지만 그래도 비유는 적절치 않았고 한 당의 당의장으로서 그러한 표현을 했다는 것이 의아했다”면서 “편집을 하는 이틀 동안 문제 장면의 삽입여부를 놓고 많은 고심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어느 언론도 자신들이 만든 8분 분량의 동영상 프로그램인 ‘한나라당 땅따먹기(?)’를 보지않은 채 정 의장의 발언 부분만을 강조해 당황스럽다”며 “기존 매체와는 다른 보도 형태를 보여주고자 시도했던 총선기획단의 순수한 동기가 조금 왜곡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박씨는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쓴 글에서 자신의 동영상이 방송 3사에 보도된 것에 흥분을 표시하면서 “인간적으로 생각 하면 (정동영 의장에게)솔직히 미안한 맘이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박씨는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 친숙하게 대해주신 것, 모두 감사드리는데…”라고 정의장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면서, 그러나 “기자님이 말씀하셨다. 기사는 그런거라고. 사적인 감정은 배제하는 것이라고…이건 대학생이라서 느끼는 감정이라고. 사회에 나가면 달라진다.”고 적어 문제의 발언 공개에 심적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이글에서도 또 “우리 전체 영상은 보지도 않고 그 한마디로 왈가왈부 한 것에 대해 분노하기도 하고”라며 정의장의 발언만 강조해 보도한 언론들에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동영상이 처음 공개된 1일 국민일보와 CBS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문제가 된 정 의장의 발언을 편집한 42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려져 있었고 박씨가 말한 8분짜리 동영상은 별도의 특집페이지에 실려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더구나 박씨의 말과는 달리 VJ팀이 쓴 ‘鄭 “6,70代는 투표 안해도 괜찮아요”’기사에도 42초 짜리 동영상만이 연결돼 있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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