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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8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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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회의를 마친 뒤 회담관계자들은 “북측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것은 없고 대부분의 사안은 예상 가능한 문제들이었다”고 평가했다. 북측 단장인 박창련 국가계획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회담이 아주 잘 될 것 같습니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특히 북측 대표단은 전날 공동만찬장에 참석한 남측 경제인들의 명단을 구해달라고 우리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박춘택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중앙회 회장, 송도균 SBS 사장, 그리고 대북경협을 하고 있는 변동호 성남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의 한 회담관계자는 “다소 의외였다. 남북경협 등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북한이 경제개혁드라이브를 걸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현안조율〓남측은 이날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연결을 비롯해 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던 7차 장관급회담의 합의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철도 도로연결 일정을 확정짓는 것은 남북군사실무회담 재개 일정 합의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철도 도로가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착공일자를 확정한다는 것은 적어도 그 전날까지는 DMZ 이용에 대한 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경의선의 연내 완공을 위해 9월 말 이전에 착공하자는 일정을 제시했지만 북측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쌀지원 문제와 연계시켜 논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북측이 전력지원 문제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7월 초부터 시작된 ‘경제관리 및 개선조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월급과 물가를 올렸기 때문에 당장 물자공급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력은 남측이 선(先) 공동조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3년 이상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