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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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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전 총리서리의 경우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등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준비단계부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양당이 병역비리 공방과 ‘신당 회오리’에 휘말린 데다 여론의 관심이 적은 탓인지 준비 자체가 부실하다.
한나라당에서는 “연속해서 부결시키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많았으나 거액대출 의혹 및 자녀 위장 전입, 땅투기 의혹 등이 보도되면서 총리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국정 수행 능력과 개인적인 의혹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당의 분위기는 “한나라당도 이번에는 통과시켜 주지 않겠느냐”는 낙관이 우세하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한 뒤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면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자유투표를 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장 총리서리의 임명동의안 투표 결과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계현(高桂鉉) 경실련 정책실장은 “지난번에 부결시켰다고 이번엔 통과시켜준다는 것은 청문회 취지에 맞지 않다”며 “장 총리서리의 경우도 큰 결점이 노출되면 인준을 거부해야 청문회와 국회의 권위가 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