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양당 청문회 평가

  • 입력 2002년 7월 29일 18시 54분


장상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 상황을 지켜본 각 정당의 시각은 다소 엇갈렸지만 공통적으로 이번 청문회 결과가 임명동의안 처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인준은 되겠지만 장 지명자의 국정수행능력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은 성과”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 의원은 “위장전입 문제가 새삼 부각된 것으로 볼 때 장 지명자가 일국의 지도자가 되기에는 자기관리에 너무 허술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장 지명자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개인 신상 문제만을 물고 늘어진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의 태도를 비판했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은 “흥미 위주로 개인적인 신상문제를 너무 부각시키는 바람에 청문회가 희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 진행과 관련,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박종희(朴鍾熙) 의원이 질의할 때는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론 맥이 빠졌다는 게 의원들의 평가다.

민주당에선 한나라당의 장 지명자에 대한 공세가 예상보다 무딘 것에 안도했다.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 지명자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라든지 아파트와 땅 문제, 김활란상 제정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지 못한 것은 이 문제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의원들이 여성 총리 지명자를 거칠게 몰아붙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겠느냐”며 고충을 토로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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