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무 이규택의원…2차투표서 안택수 눌러

  • 입력 2002년 5월 17일 18시 24분


17일 실시된 한나라당 원내총무 경선에서 3선의 이규택(李揆澤) 의원이 임기 1년의 새 총무로 선출됐다.

이 의원은 이날 재적의원 133명 중 114명이 참여한 2차 결선투표에서 64표를 획득, 49표를 얻은 안택수(安澤秀) 의원을 15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5명이 출마한 1차 투표(투표자 120명)에서는 이 의원과 안 의원이 각각 36표와 31표를 얻었고 임인배(林仁培) 의원은 25표, 김문수(金文洙) 맹형규(孟亨奎) 의원이 각각 13표를 받았다.

이 신임 총무는 저돌적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어 파트너가 될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원 구성 협상과 각종 정국 현안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일 것이 예상된다.

이날 2차 투표에선 수도권과 영남권의 표대결 양상이 뚜렷했던 점이 특징이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이 의원을, 영남권 의원들은 안 의원을 선호한 경향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총무후보가 모두 재선이었으나 이 의원이 3선으로 선수가 높은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가까운 맹형규(孟亨奎)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가장 저조한 13표씩을 얻는데 그쳐 ‘이심(李心)’논란을 잠재웠다. 영남권의 한 재선의원은 “이번 총무경선으로 당내 세력판도가 영남권과 수도권으로 뚜렷히 양분됐고 초재선의 운신 폭이 좁아지게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신임총무의 일문일답.

-원내 운영 전략은….

“여야가 아닌 1,2당 등 의석 중심으로 가야 한다. 새로운 파트너십을 설정하겠다.”

-민주당과의 관계는….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4선인 만큼 상식에 무리하거나 상식에 어긋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당장 원(院) 구성 협상은….

“의장단 임기인 29일을 넘기면 헌정공백상태가 된다. 26, 27일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 국빈들도 올테고…. 민주당과 가능한 한 빨리 합의하겠다.”

-자민련과 연대 방침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이 신임총무는 80년대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을 역임하는 등 재야 운동을 벌여온 3선 의원. 저인망식 지역구 관리로 14대 총선에서 민정당 중진인 고 정동성(鄭東星) 의원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경기 여주(60) △서울대 교육학과 △중앙일보 문화사업부장 △민추협 대외협력국장 △민주당 부총무 △한나라당 수석부총무 △14, 15, 16대 의원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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