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은 소신, 반드시 이뤄져야”…노무현 정면돌파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04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27일 경남지역 TV토론에서 “야당이 공격한다고 물러설 것이 아니라 당원들에게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차원에서라도 정계개편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정계개편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는 “지역 중심의 기형적 정치구도를 이념과 정책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 정계개편은 자신의 오랜 정치적 소신이자 경선후보로서의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계개편론 때문에 국민경선의 의미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다른 후보들이 ‘민주당을 깨려 한다. 보-혁 구도로 몰고 가려 한다’며 정계개편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인가.

“대선후보가 되면 정책과 이념 중심으로의 정계개편을 공개적으로 제안, 국민적 지지를 받은 뒤 당내 합의를 거쳐 당 중진들과 함께 (그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민주당과 이념이 비슷한 한나라당 의원에게도 전화하고 만날 것이다.”

-한나라당은 ‘의원 빼가기 음모’라며 노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데….

“나는 (상대당 의원을) 압박·협박·매수하는 식으로 정계개편을 추진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우리 당 경선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만났다는데….

“지난해 늦가을께 김 대표의 제의로 만났다. 김 대표는 ‘반(反)이회창(李會昌) 연대에 민주당도 포함돼야 하는데 그를 위해서는 민주당이 경선으로 대선후보를 뽑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후보를 어떻게 안 뽑을 수 있느냐. 내가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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