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군철수 동의한적 없다"

  • 입력 2001년 8월 7일 19시 08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서울 답방과 남북대화 재개를 권유했으나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7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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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서울 답방을 포함한 남북대화 재개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서울 답방 등을 위한) 여건이 먼저 성숙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북-러 모스크바 선언’에 주한미군 문제가 포함된 것과 관련, 최근 러시아측에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이에 대해 “북한과 공동선언 문안을 협상하면서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문장을 둘로 나눠 제3자의 중립적 위치에서 북측의 입장을 이해한다고만 명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 당국자는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6일 이재춘(李在春) 주러 대사를 불러 북-러 정상회담 내용 등을 설명했다”며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양측간의 군사기술협력이 논의되지 않았고 앞으로 전문가 협의를 통해 다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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