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상봉 후보명단 교환]北 눈에 띄는 인물 별로 없어

  • 입력 2001년 1월 31일 18시 56분


북측이 31일 전달해 온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후보자 명단 200명중에는 1, 2차 때와는 달리 북측의 유명인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남측 가족과 헤어질 당시 노동 및 농어업에 종사했던 ‘보통사람’이 112명(56%)이나 됐다.

정부 당국자는 “1, 2차 이산가족교환방문 때 유명인사들을 우선 배려한 탓에 3차에는 일반 이산가족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 후보자 가운데 유명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북한 집단체조 연출의 거장으로 알려진 김수조씨(69)와 김민하(金玟河·67)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형인 김성하(金成河·74)김일성종합대 철학부 교수, 영재학교인 평양제1고등중학교 배재인교장(65), 공훈예술가 황영준화백(82)정도이다.

북한 피바다가극단 총장(책임자)인 김수조씨는 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방북했을 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함께 관람한 집단체조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의 연출자로도 유명하다. 50년 9월 월북한 배교장은 평양시 인민회의 대의원이며, 황화백은 ‘산수화’ 부문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북측 후보자중 최고령자는 83세의 한인기씨로 고령의 아버지(115)와 어머니(103), 아내 등을 찾았다. 최연소자는 63세의 황경순씨였다.

북측인사가 찾는 남측 가족중에는 유명인사가 상당수 있었다. 중앙중학교 학생이었던 박태윤씨(68)는 형인 박태원(朴泰源·75)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과 막내동생 박태종(朴泰淙·56)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찾았다. 또 임종섭씨(78)가 찾는 가족중에는 동생으로 전남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임종기(林鍾基·75)씨가 있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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