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석달만에 마포당사 출근…재향군인회장등 면담

  • 입력 2000년 12월 15일 19시 22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15일 근 3개월 만에 마포당사에 출근했다.

모처럼 당사에 나온 JP의 표정은 비교적 밝아 보였다. 그러나 그는 관심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DJP회동’ 요청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가만 있어봐”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JP의 당사 출근은 한일의원연맹 일본측 회장단의 예방을 받은 9월20일 이후 처음이다.

JP는 이날 ‘국가보안법 반대’라고 쓰인 어깨띠를 두른 이상훈(李相薰)재향군인회장 등을 만나 “세상은 변하는데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정치의 가치가 없고, 변한다고 해서 정신 없이 영합하면 다른 불행을 자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라 안보를 굳건히 지켜서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대도를 벗어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JP는 또 “자민련이 지난 선거를 통해 세력이 약해졌으나 자민련의 생각 여하에 따라 국회가 좌우되는 묘한 배분을 국민이 해줬다”며 “묵묵히 이렇게 배분해준 국민의 참뜻을 살려나가고 ‘유종의 미’를 어떻게 거둘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자민련의 진로에 대해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한편 그는 당사를 떠나면서 “여간해선 행동을 안하던 군 원로들이 좀 속이 상했구먼”이라고 말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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