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4차접촉 쟁점-전망]생중계 여부 입장조율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06분


남북 양측이 정상회담 3차 준비접촉에서 실무절차합의서에 서명하지 못함에 따라 4차 준비접촉에서 제시될 북한측 입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이 4차 준비접촉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분야는 크게 세가지.

첫째, 정상회담을 취재할 기자단의 수. 남북은 정상회담 대표단의 규모를 남측이 제의한 수행원 130명, 취재기자 80명선으로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 회담관계자는 “3차 준비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기자 수를 80명에서 좀더 줄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변화된 북측의 입장을 전했다.

둘째, 통신문제. 남측은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모습을 전세계에 위성생중계하기 위한 장비인 SNG와 인터넷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지만 북측은 거부하는 입장이다. 북한주민들이 보는 TV방송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모습을 동영상이 아닌 정지화면으로만 보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측에서는 ‘신비주의적 우상화’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한다.

셋째, 실무절차 합의서 서명과 통신 경호 등 실무회담의 선후문제. 북측은 통신 경호실무자 접촉결과를 보고 실무절차합의서에 서명하자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정상회담까지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한 남측이 통신 경호실무회담에 간단하면서도 쉽게 합의해줄 것으로 보는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3차 준비접촉은 점수로 볼 때 85점 정도까지 온 것으로 본다”며 4차 준비접촉에서의 합의서 타결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양측이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간다면 절차합의서 타결이 4차 준비접촉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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