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협상시한 18일로 연장…비례대표제 이견 팽팽

  • 입력 2000년 1월 14일 19시 40분


여야는 14일 선거법 협상의 타결을 위한 막판 절충을 벌였으나 비례대표의 선출방식을 둘러싸고 입장이 맞서 진통을 겪었다.

여야는 이에 따라 15일로 예정됐던 정치개혁 협상시한을 18일까지 연장해 절충을 계속할 방침이나 국민회의 내부에서 15일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는 13일 밤까지 계속된 절충을 통해 ‘1인2표식 전국단위 정당명부투표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14일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총재 주재로 총재단 고문단 연석회의를 열어 기존의 ‘1인1표제’ 당론을 고수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1인2표제는 군소정당의 난립을 부추겨 야당의 입지를 어렵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반대의견을 모았다.

한나라당은 또 지역구-전국구 이중등록제와 지역구 차점자를 비례대표 후보로 구제하는 ‘석패율(惜敗率)제도’에 대해서도 수용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국민회의 지도부에 1인2표제를 관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여야간 타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여야는 인구상하한선을 현행 7만5000∼30만명 선으로 하고 지역구 의원수를 현행과 같은 253명으로 하는 데 합의했다.

<양기대 ·정연욱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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