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이회창후보 대접전…１％안팎 차이 엎치락뒤치락

제15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와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가 불과 1%포인트 안팎의 지지율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여 개표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당선권에서 멀어져 20%안팎의 득표율로 3위에 머물렀으며 김대중 이회창후보는 40%대의 지지를 유지해 50만표 이내에서 당락이 갈렸다. 18일 오후6시 전국 1만6천4백7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끝난 뒤 오후 8시경부터 전국 3백3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개표는 지역별 득표에 따라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개표에 앞서 이날 시간대별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투표자상대 여론조사 결과도 지역별 투표율의 높낮이에 따라 1%안팎 차로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해 처음부터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이처럼 두 후보의 치열한 접전으로 당락 윤곽은 19일 자정이 지나서야 드러났다. 이날 투표후 각 정당은 이미 당선자와 차점자의 득표수 차는 30만∼50만표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당선자의 최종득표율은 40∼42% 정도, 차점자의 득표율은 39∼40%로 예상했다. 대접전이 예고되며 전국 각 개표장은 투표함이 열리기도 전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각 후보 참관인들의 잦은 개표 이의신청과 그에 따른 개표 일시중단으로 개표진행이 예정보다 상당히 지연됐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오후 6시 최종마감결과 총유권자 3천2백29만4백16명중 2천5백76만3천3백67명이 투표, 79.8%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89.5%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74.8%로 가장 낮았다. 한편 막판까지 치열한 선거운동을 벌였던 세 후보는 이날 일찍 각각 자택 주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국민 모두가 나라의 앞날을 가름하는 중요한 선택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이회창후보), 『당선되면 심신을 바쳐 경제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겠다』(김후보), 『국민의 사랑과 성원 속에 열심히 싸운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이인제후보)고 말했다. 〈임채청·송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