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이회창후보]『소수당에 정권 맡길땐 혼란만』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후보는 17일 오전 선거전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안정이냐, 혼란이냐』를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김대중(金大中)후보의 세력은 국정을 수행할 만한 국회 의석도 없는 소수당이며 8명의 국회의원밖에 없는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한나라당만이 책임있고 안정된 정치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김대중후보를 겨냥, 『사상이 의심스럽고 믿을 수 없으며 건강에 이상이 있는 인물』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신뢰성을 잃어 기피하는 인물이 당선되면 그나마 남아 있는 외국자본은 빠져나갈 것이고 우리 경제는 급속히 수렁으로 빠져들어 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닥쳐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인제후보에 대해 『이후보는 김대중후보와 한편에 섰다. 김후보가 당선된다면 이후보의 공로 때문이다. 결국 이후보는 「후(後)3김정치」를 개막시키려는 대리인에 불과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이인제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死票)가 될 뿐 아니라 김대중후보를 도와주는 결과가 된다』며 『김후보의 당선을 바라지 않는 모든 유권자는 기권하지 말고 나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대선전을 마무리하는 소감은….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더 해야 한다. 그동안 열심히 했으므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정치」를 내세웠는데 좌절감을 느낀 적은 없는가. 이번 대선전이 정치발전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가. 『여러 관점이 있을 수 있으나 정치적으로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 자유경선 자체가 정치민주화를 위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 한나라당을 창당한 것도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이번 대선전은 돈 없이 힘겹게 치렀다. 깨끗한 정치의 효시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당선을 확신하는가. 『선거는 마지막 하루가 중요하다. 내일 아침 어느 정도 예상이 나올지 모른다. 나라의 안정과 회생을 소망하는 국민이 정확하게 판단하리라 믿는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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