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 입후보한 4명의 군소후보들은 소위 「빅3」후보에 가려 제대로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중도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뒤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국민승리21의 권영길(權永吉)후보는 남은 선거운동기간에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고용불안해소에 총력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이번 대선을 고용불안을 부추기는 정리해고에 대한 국민의 찬반을 묻는 계기로 삼아 정리해고의 가장 큰 피해를 볼 공단주변의 근로자와 회사원을 상대로 지지를 넓혀나가겠다는 것이다. 권후보는 11일 낮12시 명동성당앞에서 비상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에 대한 강력한 반대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권후보는 14일 오전 군소후보 합동TV토론회에서도 정리해고와 대량감원 위기를 자초한 보수정치권과 재벌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권후보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내부적으로 1백만표를 얻는 것을 목표로 삼아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공화당 허경영(許京寧)후보는 조직력의 열세 때문에 주로 서울지역에서만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다. 투표일 직전인 다음주초에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유지를 받든다는 당의 기본정책에 따라 대구와 경북 구미를 방문, 대규모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자금난. 허후보측은 방송광고물을 제작해놓고도 방영을 못하고 있고 신문광고는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식(金漢植)후보는 현직 목사이자 기독교 선교모임인 한사랑선교회 대표로서 「사랑의 정치, 감동의 정치」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김후보는 「내탓 나부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즉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각성을 먼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로 교인들을 상대로 조용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각 대학의 한사랑선교회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다. 10일 성남 모란시장에서 가두유세를 벌였으며 11일 대구에서 가두유세를 가질 예정이다.
○…통일한국당 신정일(申正一)후보는 서울지역과 고향인 대구 경북지역에서 하루 7,8차례의 거리유세를 벌이면서 전화홍보를 통해서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후보는 지난 8일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해 유세를 벌였고 다음주초 다시 대구를 찾을 계획이다. 10일에는 대학로와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앞 등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신후보측은 신후보의 개인재산은 많지만 대부분 부동산으로 당장 현금화할 수 없어 방송연설이나 광고를 못하고 있다.
〈정연욱·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