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사퇴」공방…한나라당 『수연씨 키 의문없어져』

  • 입력 1997년 12월 10일 20시 15분


신장조작 병역면제 의혹을 받아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차남 수연(秀淵)씨가 10일 귀국, 공개적으로 키를 잰 결과 군(軍)신검기록(1백65㎝)과 비슷한 1백64.5㎝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의 사퇴를 촉구했고 국민신당과 국민회의는 이회창후보 가족의 모든 병역의혹 해소를 요구하는 등 치열한 정치공방을 벌였다. 신장측정 직후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선대위대변인은 『수연씨의 키가 신검당시와 같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TV토론회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이인제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민신당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이회창후보의 병역의혹은 두 아들이 고의로 체중을 줄였는지, 또 신검기기를 조작한 것인지 등에 그 본질이 있다』며 『모든 의혹이 해소되면 이인제후보도 사퇴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회창후보가 대법관이 된 후 가족 8명중 7명이 군에 입대하지 않았다』며 이들에 대한 공개검증을 요구했다. 한편 수연씨는 이날 서울대병원 지하1층 강당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허봉렬(許鳳烈)교수가 주재해 키를 쟀으나 체중은 재지 않았다. 수연씨는 『현재 체중이 50㎏도 안된다』며 『신검 당시에는 고시공부를 하고 있었고 건강이 안좋아 체중이 가벼웠다』고 말했다. 수연씨는 90년 신검에서 신장 1백65㎝에 체중 41㎏으로 군면제 처분을 받았었다. 〈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