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후보 부산 합동강연 표정]발전공약 경쟁적 제시

  • 입력 1997년 10월 5일 19시 37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민주당 조순(趙淳)대통령후보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 등 여야 대선후보 5명은 5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국제신문 초청 지방자치발전에 대한 강연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할애된 20분 동안 지방자치발전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혔는데 김대중후보는 원고 낭독 대신 즉석 연설로 바꿔 이회창후보의 기초단체장 정당공천배제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대선후보들은 이날 강연회가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TV생중계되는 점을 감안, 부산과 얽힌 인연 등을 강조하며 뜨거운 「구애(求愛)」작전을 벌였다. 첫 연사인 이회창후보는 『6.25 피란살이를 부산 대청동에서 했다』며 『당시 어렵고 피눈물나는 생활속에서도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후보는 『4.19와 부마사태, 6월항쟁으로 이어진 부산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이야말로 오늘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시대, 문민시대를 탄생시킨 저력이 되었다』며 『부산은 민주주의의 성지(聖地)』라고 추켜세웠다. ○…김대중후보는 『6.25 피란시절 해운사업차 영도에 산 적이 있다』고 인연을 강조한 뒤 부산경제의 「몰락 지수(指數)」를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이는 지방분권을 막은 여당의 책임으로 부산발전을 위해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후보는 『부산은 60년대 경제발전을 주도한 국가 제일의 산업기지였다』고 말했고 이전지사는 『부산은 21세기 동북아 경제권역의 물류유통단지』라고 부산을 예찬했다. 한편 김종필후보는 연설 첫머리에 『부산에 한정된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지방자치제에 대한 총론만 언급했다. ○…조후보와 이전지사는 민선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경험을 내세워 지방자치발전의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 김종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한결같이 △가덕도 신항만 건설 △2008년 부산올림픽 유치 지원 등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지역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부산〓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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