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泰俊(박태준)전포철회장은 지난 8일 출마선언을 한 이후 줄곧 관공서 상공회의소 시장 등을 돌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20여년간 「포철왕국」을 이끌었지만 아직도 포항시민들에겐 「베일속의 인물」처럼 투영돼 있기 때문이다.
또 여당 최고위원까지 지냈지만 선거는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엔 무소속이다.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는 포철의 전직 임원이나 퇴직자들도 실전(實戰)을 모르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국민회의 金民錫(김민석)의원은 두차례나 포항을 방문, 박전회장에게 「무소속 선거전략」에 관해 특강까지 했다.
박전회장은 또 포항에서 두 번씩이나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許和平(허화평)전의원의 「옥중(獄中)지원」을 얻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의정부교도소로 면회까지 갔다. 『명시적인 지원약속은 안했지만 허 전의원 조직이 신한국당이나 민주당 李基澤(이기택)총재쪽으로야 가겠느냐』는 게 趙庸耿(조용경)보좌역의 기대다.
박씨 진영은 민주당 소속인 포항시장이 22일 언론인터뷰에서 이기택총재 지지를 시사하고 벌써부터 박전회장을 「포철의 폭군」이라고 비방하는 흑색유인물이 나도는 등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당선을 낙관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당선 이후 박전회장의 정치행보를 생각하고 있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