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고문 『김현철씨와 특별한 관계없다』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7분


신한국당 李洪九상임고문은 12일 "金賢哲씨가 특정 대선후보를 대상으로 정권재창출 계획을 도모했는지는 모르지만, 나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金씨와의 유착관계에 대한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李고문은 이날 오전 중앙일보와 문화방송이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시민대토론회에 참석, `金賢哲씨가 정권재창출 계획을 도모했고 그 대상이 李고문이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에 "金賢哲씨와 2-3번 만났으나 무엇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리셉션 등에서 만났을 뿐"이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李고문은 특히 金씨가 李고문의 총리임명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朴慶植씨의 청문회 발언과 관련, "당시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발생, 李榮德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부총리인 내가 총리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었다"면서 "총리임명에 대해 金씨와 상의한다는 것은 있을수 없으며 전혀 사실도 아니다"고 말했다. 李고문은 대선자금을 포함한 난국타개책에 대해 "지난 30년동안 우리 정치를 이끌어온 3金씨가 적절한 시기에 만나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 과거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만큼 충분히 설명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노력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며 시국수습을 위한 3金회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金賢哲씨의 사법처리문제에 대해 李고문은 "현직대통령의 아들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국가적으로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나 법앞에 만인의 평등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李고문은 당내 최대 계보인 민주계와의 연대여부에 대해 "후보의 가능성은 계보를 따지기보다 당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민주계를 포함한 특정 계파를 중심으로 나의 정치적 장래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의 `金心'이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으로 보느냐는질문에 "이미 金대통령은 경선과정에서 본인의 영향력을 사용치 않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입장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改憲문제와 관련해 李고문은 "지금의 우리 헌법은 아주 잘 된 헌법"이라고 전제,"다만 역대 대통령들이 우리 헌법의 취지와 정신을 그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문제가 발생한 것이며, 金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면서 "남북대치상황과 국민적 감정등을 감안할때 지금 내각제 개헌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집단지도체제론이 競選전략의 일환이 아니냐는 추궁에 대해 "우리정당이 너무 총재 한사람에 의해 좌우돼 적잖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우리당에는 많은 인재가 있는만큼 이들을 활용, 함께 일하는 체제로 만드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李고문은 `黃長燁 리스트' 파장에 대해 "리스트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黃長燁 리스트'문제는 기본적으로 북한체제와 연관지어야지, 우리정치와 연관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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