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경선 D-6]주류-비주류 세몰이 불꽃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6분


국민회의의 대통령후보와 총재경선이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류―비주류간 대결이 점차 불꽃을 튀기고 있다. 현재 양진영의 후보들과 선거대책본부 참여인사들은 대의원들을 접촉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양진영이 분석하는 판세도 이제는 1백명, 10명 단위까지 세밀해지고 있다. 주류측은 『이미 게임은 끝났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역사가 바뀌는 순간을 지켜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때문에 양측이 주장하는 예상득표율의 편차도 20%나 된다. 주류측의 판세분석은 대통령후보경선의 경우 金大中(김대중)총재의 82∼83% 득표를 낙관하고 있다. 鄭大哲(정대철)부총재가 8백표이상은 얻기 힘들다는 계산에서다. 그러나 金相賢(김상현)지도위의장과 맞붙은 총재경선은 김총재가 이보다 10%정도 낮은 72∼73%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의장이 정부총재보다 10%정도 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비주류측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측의 예상은 더 희망적이다. 총재경선의 경우 46∼47%를 얻어 김총재의 지지도에 육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의장이 호남에서 예상외로 30%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어 영남 충청 강원에서의 우세를 감안하면 「뒤집기」도 가능하다며 들떠 있다. 대통령후보경선에서도 정부총재가 현재 35%선의 대의원을 확보했다는 것이 비주류측 주장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같은 호언(豪言)속에서도 나름대로 고민이 적지 않다. 주류측은 비주류측이 내세운 「후보―총재분리론」의 위세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는데는 성공했지만 「분리론」 때문에 호남지역 대의원들까지 예상 밖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김총재가 대의원접촉에 직접 나서지 않는 데 대한 대의원들의 불만을 다독거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주류측은 김총재가 직접 표밭을 뛰어다닐 경우 과열 혼탁양상이 빚어질 것이라며 대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비주류측의 최대고민은 인적 물적 자원의 열세다. 원외위원장이 선거운동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비주류측이 내심 가장 긴장하고 있는 대목은 한보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김상현의장의 사법처리문제다. 비주류측은 『검찰의 사법처리는 전당대회가 끝난 후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야당생활을 오래 한 대의원들이 정치자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주장이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최영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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