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7일오후 윤관 대법원장과 李壽成국무총리, 金容俊헌법재판소장 등 3부요인과 국무위원, 與野의원들이 출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30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본회의에서 시국현안에 대한 각당의 입장을 밝힌 교섭단체 대표들은 시국수습 방안에 대해 첨예한 시각을 보여 임시국회의 항로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개회식에 이어 본회의를 열어 약사법개정안등 6개법안과 9개 결의안, 5개 청원을 처리한뒤 지난 「12.20 개각」에 따른 신임국무위원들로부터 간단한 인사를 들었다.
金守漢의장은 개회사에서 『李秉禧 趙澈九의원이 유명을 달리했으며, 한보사건과 관련해 몇분의 의원들이 오늘 자리를 같이하지 못했다』며 『빈 의석은 우리들에게 정치란 무엇이며, 정치인의 삶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원초적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고 자문. 金의장은 1백82회 국회파행에 대한 유감을 표시한뒤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들은 실력저지와 강행처리는 與와 野 그 누구도 승자가 될수 없는 공멸의 길임을 뼈저리게 자각해야 한다』며 『만약 이번에도 우리 국회가 당리당략에 급급, 부질없는 정쟁이나 되풀이하고 만다면 국민들은 철저히 우리를 외면할 것』이라고 역설.
○…본회의에서 국민회의 朴相千 자민련 李廷武 신한국당 徐淸源원내총무는 교섭단체 대표 자격으로 발언을 신청, 차례대로 나서 임시국회에 임하는 각 당의 입장을 개진. 與野총무들은 韓寶사태 진상규명 국정조사위 활동방향, 안기부법 노동법 처리문제 등 임시국회 쟁점사항에 대한 입장을 달리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국민회의 朴총무는 『12.26 날치기법률은 어떤 형태건 원천무효임이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개정 노동법 안기부법의 무효를 주장한뒤 金守漢국회의장과 吳世應국회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특히 12.26 단독처리 사회자인 吳부의장의 사회를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한보사태와 관련, 朴총무는 『검찰은 한보사건을 축소수사한 것이 아니라 아예수사를 안한 것이며 「몸체」수사는 없고 「깃털」만 수사했다』면서 『검찰 수사결론대로라면 한보사건은 국회의원들이 일으킨 사건이고 洪仁吉의원도 청와대 총무수석때는 깨끗했는데 국회의원이 된 후 갑자기 실세가 되고 뇌물을 받은 것이 된다』고 검찰수사 방향을 비판. 朴총무는 『국회는 국정조사활동을 통해 몸체의 윤곽을 파악해 검찰의 재수사를 요구해야 하며 만일 국정조사가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국회의 신뢰성은 회복불능이될 것』이라며 『이 경우 특별검사제를 관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 자민련 李총무는 『돌격과 돌파라는 여당의 작전만이 있는 정치현실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위기상황에서 어느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후안무치한 정권이 이 정권』이라고 신랄하게 정부를 비판. 李총무는 『한보사태는 해방후 최대의 권력형 비리사건으로 국회가 국민적 의혹을 풀지 못하면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것이고 차기정권에서 한보청문회가 열릴 것인만큼 여당이 진실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 李한영씨 피격사건과 관련, 李총무는 『黃長燁비서 망명사건으로 테러비상이 걸렸는데도 李씨가 피격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 어떻게 이 정권에게 나라를 맡길수 있겠느냐』고 치안부재상황을 비판. 신한국당 徐총무는 두 야당총무의 비판에 대해 『현재의 어려운 국가적 과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느 일방에게만 무한책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는 식의 정략적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반박. 徐총무는 『노동관계법과 안기부법의 개정은 어느 정파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결과적으로 파문이 확산된데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대안을 제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논의자체를 원천봉쇄했던 야당의 태도도 결코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 그는 이어 한보사태에 대해 『국민의 의혹을 해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여야가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거없는 루머로 정치공세에 열중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문제해결을 저해하는 일』이라고 일침. 한편 국회는 신임 宋鎭勳대법관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백99 반대 19 무효 2 기권 3으로 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