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한보사태 대통령도 조사받아야』…정국 또『회오리』

입력 1997-01-25 20:21수정 2009-09-2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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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鄭用寬기자] 「1.21」 영수회담이후 여야간 대화재개 및 국회 가동 등 정국타개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는 가운데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한보 부도사태와 관련, 金泳三(김영삼)대통령 조사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정국상황이 다시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총재는 25일 청주에서 열린 연청 충북도지부 개편대회 축사를 통해 『한보에 대한 거액대출은 대통령의 지시나 양해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필요하다면 김대통령도 조사를 받아 흑백을 가려야 한다』고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총재가 이처럼 강공을 펴고 나선 배경에는 무엇보다 한보 사태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크게 악화돼 가고 있다는 상황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하다. 『모든 국민이 국가금융을 사금고화(私金庫化)해서 엉터리같은 기업에 대출한데 대해 분노한다. 김영삼정권을 규탄하고 신한국당을 응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김총재의 이날 연설도 같은 맥락이다. 김총재는 더나아가 이번 한보 부도사태를 둘러싼 대여(對與)공세를 장기화시켜 대선 국면에서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날 朴相千(박상천)총무 등 다른 국민회의 당직자들이 보인 분위기를 보면 대화거부식 「선전포고」로 해석하기는 힘들다. 박총무는 신한국당측에 노동법 파국이후 처음으로 노동관계법을 제외한 다른 현안을 다루기 위한 국회 상임위 소집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회의는 당분간 노동관계법 무효화 투쟁을 지속하면서 한보 부도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상임위 소집에 응하는 식으로 양면작전을 구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자민련도 국민회의측과 궤를 함께 하며 전략을 펴나갈 듯하다. 하지만 변수는 신한국당의 대응자세다. 신한국당측은 25일 일단 대변인 논평으로 김총재를 비난하고 나섰으나 김대통령을 직접 거론한 파장이 어디로 번질는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신한국당이 대화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에는 금주초 일부 국회 상임위가 가동될 가능성이 크지만 의외의 정국경색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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