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개편바람 솔솔…설레는 「가을 與心」

입력 1996-11-01 20:20수정 2009-09-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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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彩靑 기자」 해마다 가을이 깊어가면 여권주변엔 당정개편설이 나돈다. 올해에도 벌써 여권주변엔 당정개편설이 무성하다. 구체적인 대상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당정개편설은 여느 해와는 다른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이번 당정개편은 여권의 대선구도와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연말 당정개편은 대선후보군 압축과정의 일환으로 여겨져 왔다. 당연히 당정개편시기도 거의 10명선에 이르는 현재의 후보군을 언제 교통정리하느냐는 판단 여하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가 1일 『이번 당정개편은 후계구도와 직결되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개편시기를 꼭 연말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시기는 유동적이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관계자는 또 『꼭 당정을 전면개편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부분적으로 교체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개편폭도 반드시 대폭이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권주변에서 점쳐지는 당정개편구도는 여러 갈래다. 그중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는 것 중의 하나가 대선후보군중 한 명을 국무총리로 기용, 자연스럽게 경쟁에서 배제한다는 것이다. 특히 민정계총리를 임명할 경우엔 「민정계후보 배제」의미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李壽成총리는 경질될 경우 당대표기용보다는 당상임고문 임명설이 유력하다. 당대표위원 경질여부는 대선구도와 관련한 상징성이 더욱 강하다. 대선후보군의 선두그룹중 한 명이 대표가 되면 「金心(金泳三대통령의 의중)」이 그에게 있고 따라서 그는 즉각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할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일거에 세력이 그에게 쏠리고 그에 반대하는 세력간에 당내분이 격화, 당은 혼미의 와중에 빠지고 통치권누수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대선후보군이 아닌 사람중에서 대표를 기용한다고 해도 그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金心」에 대한 구구한 억측을 자아낼 것이다. 대선후보군이 아닌 사람중에서 金대통령이 정치변혁기에 안심하고 당을 맡길 만한 사람도 여권주변에선 얼른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李洪九대표 유임설도 나오고 있다. 여권핵심부의 희망대로 대권구도 가시화 시기를 가급적 늦추려면 전면적인 당정개편 또한 늦추는 것이 논리에 맞다. 전면적인 당정개편을 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대선구도와 관련한 「金心」의 노출을 피할 수 없어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역으로 총리 대표가 포함되는 큰폭의 당정개편을 단행해야 할 경우엔 「金心」의 노출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카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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