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엄포에… 美갤럽, 지지율 조사 안한다

  • 동아일보

지지율 역대최저에 “가짜 여론조사”
갤럽, 88년 만에 지지율 발표 중단
공화당 반대파 의원들, 加관세 철회
트럼프의 당 장악력도 약화되는 듯

미국의 대표적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1938년부터 88년간 이어온 현직 대통령의 월간 지지율 조사를 중단하겠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해 말 갤럽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36%를 기록해 파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자신에게 불리한 수치를 발표하는 언론, 여론업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갤럽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의 지지율 및 호감도 조사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갤럽은 “정치인 지지율은 다른 업체들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어 더는 차별화할 영역이 아니다”라며 “정책 및 의제 관련 여론조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갤럽은 미국 통계학자 조지 갤럽(1901∼1984)이 1935년 수도 워싱턴에서 설립했다. 1000명 내외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유·무선 혼합 방식)를 실시했으며, 수십 년간 주요 미 언론들은 여론을 측정할 때 갤럽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2월만 해도 47%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러나 10개월 만에 36%로 떨어지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30%대의 지지율이 나오자 “가짜 여론조사는 ‘범죄’로 취급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다만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 같은 위협이 여론조사 중단으로 이어졌는지를 묻는 정치매체 더힐의 질문에 “연구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고 부인했다.

지지율 하락세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공화당 내에서의 장악력도 약해지는 모양새다. 11일 미 하원은 토머스 매시, 돈 베이컨 등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의원 6명의 거부에 힘입어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회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관세 정책의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가 가지고 있다는 반트럼프 진영의 문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야당 민주당은 이날 표결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브라질 등에 적용한 관세는 물론이고 지난해 4월에 전 세계를 상대로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서도 연쇄적인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등 우회 수단을 통해 반드시 관세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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