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국제무용제 대상「가림다현대」 손관중 대표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9시 38분


『인간의 삶을 나무의 4계에 비유, 생성과 소멸의 영원한 순환과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인간나무」를 출품해 제19회 서울국제무용제에서 대상을 차지한 가림다현대무용단 대표 손관중(孫官中·37·한양대교수)씨. 이 작품은 무용수들의 고르고 뛰어난 기량, 절제된 동작과 짜임새 있는 구성, 무대장치와 조명 음향효과의 조화로 작품의 주제를 완벽하게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단원 대부분이 대학시절부터 10년이 넘게 같이 작업을 해와 호흡이 잘 맞는 편입니다. 배경그림과 조명을 최대한 활용해 추상적이면서도 회화적 분위기를 살린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80년 세종문화회관 개관기념 공연 「백조의 호수」에서 마고트 폰테인과 앤서니 도웰의 2인무를 보고 감명을 받아 무용가가 되기로 결심한 지 17년만이다. 그는 한양대 무용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자유」 「해방과 나비」 「육바라밀」 등 이미지 작업을 주로 해왔다. 가림다무용단은 한양대무용과 동문출신들로 구성된 단체. 손씨는 92년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연기상을 받은데 이어 94년에는 안무상을 받아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대중성을 뛰어넘어 예술성을 추구할 때 무용은 비로소 무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23, 24일 온양과 군산 등에서 지방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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