씀씀이 줄여 어려운 이웃과 나누자[내 생각은/이건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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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1세 김은숙 할머니가 12억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김 할머니는 팥죽 가게를 운영하면서 43년간 크고 작은 기부를 해왔다. 기부는 물질이 아닌 배려의 깊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숭고한 행동이다. 할머니는 병원의 의료취약계층을 찾아 50만 원 상당의 간식을 매달 2회씩 지원했고 지난해에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2억 원을 기부해 100여 명이 의료비 지원을 받았다. 모교 경희대에 1300억 원을 기부한 한의사 이영림 씨 사례도 있지만 기부자들을 보면 주로 부자보다는 고생과 땀의 대가로 받은 임금을 한 푼 두 푼 모아 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기부하는 사람들은 물질적 부자보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지닌 마음의 부자라 여겨져 더욱 존경스럽다. 추위가 다가온 계절, 고액 기부도 좋지만 씀씀이를 조금이라도 줄여 연탄 몇 장, 옷 몇 벌 등을 비롯해 주변 노숙인들의 어려움도 두루 챙겼으면 한다. 코로나19로 사회가 어려운 시기에 크고 작은 기부 움직임이 사회를 따뜻하게 하길 기대한다.
 
이건원 노인심리상담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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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할머니#기부#연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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