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곽민식]멀쩡한 물건 버리는 젊은 주부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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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종사촌 아우는 70세에 가까운 나이지만 용달차로 배송 일을 하고 있다. 아우는 2주 간격으로 쉬는 날이 되면 우리 집에 용달차 가득 물건을 싣고 온다.

그 물건들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새댁들이 버린 것들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버리기 아까운 물건들을 모아뒀다가 가지고 오는 것이다. 며칠 전에는 옷장을 싣고 왔다. 이렇게 깨끗하고 쓸 만한 것을 내다버리다니….

우리 시골집은 넓어서 그 물건들을 놓아둘 공간이 넉넉하다. 가져다 놓으니 여러모로 쓸모 있고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요즘 젊은 주부들이 모두 쓸모 있는 물건을 버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있을 때 잘해’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오른다.

나는 1938년생 77세다. 내가 초등학교 재학 시절엔 공책 종이의 질도 굉장히 나빴다. 요즘 일간지 신문에 매일 끼여오는 홍보 전단이 훨씬 고급스럽다. 앞면은 광고, 뒷면은 백지라 그냥 버리기 아까워 그것을 모아놓고 메모지로 쓰고 있다. 지나간 신문 잡지 등은 한꺼번에 수집하는 분들께 일정한 돈을 받고 판매한다. 폐지 한 장도 쓸모가 있으니 참 좋다.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 모두가 있을 때 잘하는 절약 정신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새해에는 꼭 이를 실천했으면 한다.

곽민식 경기 광주시 퇴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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