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터널 교량 지진에 무방비”

  • 입력 2004년 10월 6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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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터널과 교량이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 을)이 6일 익산지방국토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터널 17곳 가운데 내진(耐震) 설계가 된 터널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971년에 개통된 전남 화순군 너릿재터널(상행선)을 비롯해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000년 이후에 개통된 해남터널, 영암 풀치재터널, 진도터널은 물론이고 올해 개통된 장흥 지천터널까지도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전북지역의 경우 1992년 개통된 정읍시 장금터널을 비롯해 2000년 이후에 개통된 완주군 모악터널과 진안군 수동터널 등 2곳은 모두 내진 1등급을 적용해 건설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또 지진에 취약한 교량과 육교의 경우 전남지역은 총 111곳 가운데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곳이 37%가 넘는 42곳이나 됐으며 1종 시설로 구분된 교량 11곳도 내진 설계 없이 건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1종 시설로 분류된 교량 중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곳은 여수시 돌산대교, 진도군 진도대교, 완도군 완도교, 광양시 섬진교, 보성군 장양육교, 나주시 동강교, 화순군 사수2교·복교, 순천시 곡천교, 보성군 문덕교·죽산교 등이다.

전남지역에서는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리히터 규모 2.0∼2.9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지진 발생 건수는 총 29건으로 주로 육지에서 50∼100km 떨어진 해상에서 나타났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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