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컴퓨터 전자업계 ‘보보스 바람’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5시 46분


컴퓨터 전자업계에 ‘보보스족 바람’ 이 강하게 불고 있다. 부유층(부르주아·Bourgeois)이면서 보헤미안(Bohemians)적 예술감각을 추구하는 보보스족을 겨냥해 일반 제품에 비해 값은 비싸지만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컴퓨터 PDA MP3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컴퓨터 주변기기까지 ‘보보스 감각’ 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코리아의 대표제품 아이맥(iMac)은 디지털 영상을 중시하는 최근 흐름과 맞물려 ‘마니아층’ 을 형성했다. 매킨토시 전용인 애플컴퓨터는 한국에 ‘전문가용’ 으로 소개됐으나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상세대’ 로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캠코더로 찍은 화면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고 DVD가 선명하게 재생되는 것이 장점.

디자인이 깜찍한 점도 매력요인이다. 본체와 모니터가 붙은 일체형이라 공간활용성이 좋고 컴퓨터의 ‘전통색’ 인 흰색뿐만 아니라 투명한 푸른색 계열도 있으며 안이 들여다보인다.

소니의 노트북 바이오 최신 제품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로고가 양각으로 새겨진듯한 느낌이 들도록 인쇄돼 있으며 보라색 등 독특한 색상을 채용했다. 1024×768 해상도의 15인치 대형 액정화면을 갖춰 디지털 이미지 작업에 좋다. CDRW와 DVD가 함께 되는 콤보드라이브가 들어있어 집과 사무실에서 음악과 영상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컴팩코리아가 내놓은 개인휴대단말기(PDA) ‘iPAQ’ 은 작년에 한국에 소개된 뒤 PDA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240×320 해상도의 반사형 액정화면이 들어있어 실외에서도 화면이 선명하게 구현되며 64MB까지 메모리가 확장됐다. 휴대전화 지리정보시스템 인터넷 디지털카메라와 연결해 쓸 수 있는데다 ‘미확인비행물체(UFO)’ 를 흉내낸 유선형 디자인이 독특해 인기를 끌고 있다. 64MB가 88만9000원.

애플컴퓨터가 내년초 소개할 MP3플레이어 ‘iPod’ 는 음악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하드 드라이브가 무려 5GB나 되며 1000곡까지 음악이 내장된다. 1000곡 다운로드 받는데 10분밖에 안걸리며 무게는 185g에 불과하다. 미국 판매가는 399달러.

디지털웨이가 개발한 MP3플레이어 MPIO-DMK 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 무게는 30g에 불과하고 열쇠고리, 목걸이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왔다. 64MB에 18만원.

주변기기도 디자인에 승부를 걸고 있다. 아이오메가가 한국에 들여온 이동식 저장장치인 ‘피어리스’ 는 손바닥만한 크기로 휴대하기 편하다. PC에 꽂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강화한 것이 장점. 20GB짜리가 평균제품보다 10만원정도 비싼 58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회사의 외장형 CD-RW인 ‘프레데터’ 는 700MB까지 대용량으로 저장, 관리할 수 있다. 벽돌모양의 투박했던 예전의 디자인을 벗어던지고 최근에는 작고 아담한 모양으로 탈바꿈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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