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실탄 2만발 시중 유통” 의혹 제기
대한체육회 “조사 결과 이상무” 부인했다가
뒤늦게 “무기고서 반출된 사례 확인했다”
사격장 관리자-보고 책임자 직무 배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6일 문화체육관광부(국가유산청)·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정말이었다. 사격 국가대표팀 연습장에서 총알을 외부로 빼돌린 이들이 있었다.
사격 국가대표 선수 출신 진종오 의원(46·국민의힘)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경기용 실탄 2만 발 이상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10월 30일 “진천선수촌 사격장에 대한 실탄 전수 조사와 보안시설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었다.
그러다 18일 진천선수촌 사격장 무기고에서 실탄을 반출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다시 알렸다.
체육회는 “실탄 외부 반출과 관련해 추가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올해 2월 무기고에 입고한 실탄 일부를 적법한 절차 없이 외부로 반출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수 조사 단계에서 실탄 반출을 확인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사격장 관리자와 전수 조사·보고 책임자에게는 직무 배제 처분을 내렸다.
체육회는 “과거 무기고 실탄 입출고 이력을 전주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 안전 확보와 무기고 관리 체계 허점을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과거에 발생한 사안의 세부 경위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은 기관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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