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청년의사 9人, 阿최빈국서 ‘사랑의 仁術’

  • 입력 2004년 12월 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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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에 있는 메렙 보육원에서 공중보건의 조도연 씨가 고아들을 진찰하고 있다. 이 보육원의 원생 다수는 전쟁고아다. 사진 제공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에리트레아의 수도 아스마라에 있는 메렙 보육원에서 공중보건의 조도연 씨가 고아들을 진찰하고 있다. 이 보육원의 원생 다수는 전쟁고아다. 사진 제공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
아프리카 최빈국인 에리트레아에 한국 젊은이들의 인술(仁術)이 펼쳐졌다.

에리트레아는 아프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나라로 남쪽으로 에티오피아, 북으로 수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700달러이며 인구 414만1000여 명에 면적은 12만1100km²로 북한과 비슷하다. 1889∼1947년 이탈리아의 식민지였으며 이후 에티오피아의 일부에 속했으나 지속적으로 분리독립운동을 해 1993년 독립했다.

그러나 1998년부터 에티오피아와 전쟁을 치렀으며 2000년 종전됐다. 이 전쟁의 후유증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상하수도 시설이 갖춰진 곳이 드물고, 물은 정기적으로 국가에서 일정량을 배급하기 때문에 위생상태가 열악하다.

수도는 아스마라. 이곳 빈민가에 있는 고다이프병원에서 한국의 공중보건의 9명이 11월 27일부터 1주일간 의료봉사를 했다.

대부분의 병원이 ‘개점휴업’ 상태인 데다 일부 문을 연 곳도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들이 주로 환자를 보는 실정이어서 한국 의사들이 진료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몰려든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국 의사들은 1999년 에티오피아와의 전쟁 때 총상을 입은 32세 청년의 복부에서 총탄을 확인했다. 또 곰팡이균 때문에 입안이 헐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임신부에게 초음파 기기를 통해 태아가 건강함을 직접 보여 주기도 했다.

환자들은 헌신적이고 따뜻한 한국 의사들을 향해 “코레아 독토르(Korea Doctor)”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기도 했다.

의사들은 고다이프병원에서 무료진료를 하는 한편 인근 메렙보육원, 메렙초등학교, 건보트24초등학교 등을 순회하며 건강검진과 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국제보건의료발전재단(이사장 권이혁·權彛赫)이 고다이프병원을 리모델링해 다시 개원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재단은 이 병원에 기초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100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지원했다.

아스마라=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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