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부동층 5%가 ‘최후의 심판’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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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표심(票心)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여론조사 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의 존 조그비 대표는 지난달 29일 워싱턴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동층 5%의 표심’을 해부하면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하는 회견 요약.

31일 발표된 로이터통신-조그비의 공동조사 결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지난달 28일 47%에 이어 각각 48%를 얻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48%는 두 후보의 탄탄한 지지기반으로 변심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랠프 네이더 후보의 1%를 제외한) 부동층 5%를 상대로 부시 대통령의 재선 필요성을 물어봤다. 부동층 응답자의 20%만이 “재선될 만하다”고 답했다. 30∼40%는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했고, 나머지는 “정말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이 낮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청년이나 노년이 아니라 중년 부동층이 많았다. 부동층은 △한때 한 후보를 지지했다가 마음을 원점으로 돌렸고 △핵심 선거 이슈를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투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투표율이 55%로 높아진다면 케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부동층은 부시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좋아한다. 그의 리더십이나 단호함을 높게 평가했고, 도덕성 및 가족 중시 성향을 바람직하게 봤다. 그러나 이라크전쟁에는 대다수가 반대했다.

그들은 경제 및 사회보장정책에서는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다만 케리 후보가 표를 얻기 위해 신념과 다른 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은 갖고 있다.

:조그비 인터내셔널:

1996년, 2000년 대선 때 가장 근접한 조사 결과를 내 눈길을 끌었다. 2000년 대선 때 앨 고어 부통령의 지지도가 부시 공화당 후보를 앞선다고 예측한 유일한 기관이다. 실제로 고어 부통령은 선거인단 수에서는 뒤졌지만, 지지도에서는 0.1%포인트 앞섰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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