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보증 없이도 대출…사채 쓸 필요없어요"

  • 입력 2002년 1월 14일 17시 44분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세일을 벌일 정도로 금융권에선 돈 빌려주기 전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막상 대출을 받으러 창구에 가보면 이런저런 이유에서 대출받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 상호신용금고가 서민에게 새로운 대출처로 떠오른지 오래다.

신용금고 대출의 특징은 서민이나 자영업자들이 까다로운 절차없이 신분증 등 간단한 서류만으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권에 비해 금리는 높지만 담보나 보증없이도 대출을 해주는 등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다.

신용금고는 은행 보험사 등으로부터 소외되거나 신용상태가 떨어지면서도 담보가 없는 고객에게도 100만∼3000만원 정도를 신용대출하고 있다.

금고업계에선 직장인 자영업자 학생 등의 급전 수요를 보증이나 담보없이 100만∼3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소액 신용대출이 주력상품으로 떠올랐다. 또 연 100∼200%에 이르는 살인적 고금리의 사채(私債)를 쓰는 사채이용자를 위한 사채자금 갚기용 상품도 개발돼 있다.

최근에는 은행 보험과 사채시장의 틈새를 메워주는 기능을 맡게 돼 사회적으로도 기여하고 있다.

금고업계는 인터넷 대출중개 사이트와 업무제휴도 맺었다. 100만∼200만원 정도 소액대출이라면 신용금고연합회의 홈페이지(sanghobank.co.kr)를 통해 대출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한 뒤 전국 어느 곳이든지 가까운 금고에서 1시간 이내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웹스피드론이 개발돼 있다.

대출전용 카드인 히트 론(HIT-LOAN)은 승인된 한도 내에서 전국 어디서나 리볼빙 방식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금고 주변 시장 상인들의 금융 업무를 돕기 위해 일단 대출해 준 뒤 매일 현장을 방문해 수금하는 일수(日收)대출 상품도 있다.

새벽에 일하는 신문 또는 우유 배달원, 환경미화원, 군인 간부 등 특정 그룹을 위한 대출상품이나 결혼자금 사교육비 구직활동비 등 특정 용도에 필요한 자금도 빌려준다. 심지어 귀금속 담보대출까지 등장해 고객의 자금수요가 있는 곳에 신용금고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신용금고는 서민 고객에게 안성맞춤인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월부터는 금융결제원과의 공동작업 끝에 은행결제망을 이용할 수도 있다. 고객이 신용금고에서 발급받은 현금카드 등으로 전국 어느 시중은행에서나 현금인출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신용금고가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조정연 상호신용금고연합회 과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