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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맞춤형 채용 서비스·IPO 토대로 HR 플랫폼으로 진화"

입력 2022-01-21 15:58업데이트 2022-01-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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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려는 이들, 구직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정보는 무엇일까.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이고 사내 문화는 어떤지, 일과 생활의 균형이 적절한지의 여부는 물론, 급여나 성과 보상은 얼마나 주어지는지 등 여러 가지일 것이다.

기업의 채용 공고나 취업 포털 사이트를 살펴보면 이 정보들을 조금은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다. 구직자가 알고 싶어하는 것은 기업이 제공하는 정보가 아니라 현직 직원들이 말하는 생생한 목소리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출처 =잡플래닛

그래서 구직자들은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을 즐겨 찾는다. 이 곳에는 기업 분석 자료는 물론 면접 질문과 급여 수준, 기업 문화와 복지, 경영진의 성향과 기업의 성장 가능성 등 풍부한 정보가 있다. 현직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정보라 한층 믿음직하다.

잡플래닛을 이끄는 황희승 대표를 만났다. 그는 수많은 기업 정보 플랫폼이 경쟁하는 가운데, 잡플래닛 고유의 장점에 기술을 더해 승부를 건다고 밝혔다. 곧 선보일 차별화된 채용 서비스와 상장 계획도 귀띔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나라 모든 산업계를 휩쓸며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황희승 대표는 이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도, 잡플래닛이 여러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잡플래닛 사무실. 출처 =잡플래닛

“2021년, 잡플래닛은 현직 직원들이 제공한 기업 리뷰와 연봉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쌓은 기업 데이터의 양만 700만 개가 넘어요. 우리나라에 있는 기업 가운데 직원이 50명 이상인,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기업 100곳 중 99곳의 정보를 가졌다고 자부합니다. 규모의 경제를 만드니, 데이터가 쌓이는 속도도 점점 빨라져요.

창업 후 최초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를 기록한 점도 자랑하고 싶습니다. 이제 사업을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게 운영하게 됐어요. 조직 구성과 기업 문화를 한층 더 고도화한 점도 성과로 들고 싶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자율 출퇴근, 상호 소통과 성과 관리 체계를 만든 것도 그렇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어요. 나중에 설명할 맞춤형 채용 서비스는 원래 2021년에 제공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더 완벽한, 구직자와 기업에 실제로 도움을 줄 서비스로 기획하려다 보니 서비스 시기를 2022년으로 늦출 수밖에 없었어요.”

강연 중인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출처 =잡플래닛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업의 운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재택, 비대면, 온라인 근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기업은 채용과 인사, 성과 관리 기준을 새로 만들어야 했다. 황희승 대표는 기업의 운영에 디지털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해서 유용하게 쓰면, 운영 환경 개선은 물론 업무 효율도 높일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의 운영 환경과 업무 절차에 디지털 기술을 더하면 많은 장점을 얻습니다. 지금까지 사람이 하던 일을 디지털 기술이 대신하니 우선 편리해집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는 팀장이 팀원들의 일정을 관리할 때 공용 달력이나 액셀 문서에 직접 썼습니다. 지금은 이를 온라인, 자동화한 디지털 협업 툴이 나온 덕분에 팀장과 팀원 모두 손쉽게 일정을 공유하고 관리 가능합니다.

메타버스도 근무 환경을 바꿨습니다. 오늘날 출근이라 하면, 꼭 회사 사무실로의 출근만을 일컫는 것이 아닙니다. 디지털 공간으로 출근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집이든 버스나 지하철 안이든, 언제 어디서나 시공간 제약 없이 디지털 공간으로 출근 가능해요. 이 곳에서 임직원이 소통하면서 협업하도록 돕는 디지털 기술도 여럿 나왔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일 하는 잡플래닛 직원. 출처 =잡플래닛

디지털 기술은 평등하게, 객관적으로 동작합니다. 그래서 기업의 운영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규칙을 정하는데 써도 좋아요. 규칙, 특히 인사나 업무 평가에 사람의 주관이 들어가면 신뢰의 문제가 생깁니다. 데이터과 기술로 규칙을 정하면 인사나 평가를 공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임직원간 오해와 생각의 차이를 줄이는데에도 유용합니다. 자연스레 기업을 더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어요.

기업과 관리자는 디지털 기술 도입을 꺼리지 말아야 합니다. 일단 받아들이세요. 도입 목적을 명확히 하고, 거기 알맞은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도록 노력하세요. 디지털 기술의 효용을 알려면 기업과 관리자 자신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기업의 운영 환경을 개선하고 있지만, 좋은 인재를 찾아서 함께 하도록 이끄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들 한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인재난에 시달린다. 황희승 대표는 좋은 인재를 찾고 모으는 방법, 나아가 이들을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했다.

잡플래닛 모바일 앱 화면. 출처 =잡플래닛

“좋은 인재는 회사와 잘 맞는 사람이에요. 학력이나 경력이 조금 모자라도 뛰어난 성과를 내는 이가 바로 좋은 인재입니다. 이들을 찾으려면 먼저 우리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인재와 가장 오래 일했고 또 좋은 성과를 냈는지 살펴보세요. 회사 구성원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도요. 그러면 우리 회사에 어울리는, 좋은 인재의 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인재의 기준을 만들었으면 이들을 잘 알아보고 채용할 전략을 세우세요. 수많은 구직자 가운데 좋은 인재를 어떻게 알아볼지, 어떤 혜택과 만족을 줘서 채용할지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좋은 인재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재들이 꾸준히 퇴사한다고요? 그러면 이유부터 알아보세요. 임직원이 회사를 그만 두는 이유는 부족한 연봉이나 복지, 원만하지 않은 동료 관계, 일하는 보람이나 미래의 확신을 느끼지 못해서 등 다양합니다. 이유를 찾아 고치세요.

그러려면 임직원들이 퇴사할 때 엑시트 인터뷰를 잘 해야 합니다. 인사 시스템과 조직 구조에 문제는 없는지도 돌이켜보세요. 사업이 잘 되는데 임직원이 퇴사한다면? 인사나 조직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평가 보상도 돌이켜보세요. 임직원들이 우리 회사에 왜, 어떤 부분에서 실망했는지를 검토하세요. 소통 문제를 없애고 임직원에게 보람을 주세요.

무엇보다 기업의 대표가 명확한 철학과 의지를 가지고 과감히 결단해야 좋은 인재를 지킬 수 있습니다. 기업의 문화와 기준을 만드는 것은 결국 대표에요. 계속 바뀌는 좋은 인재의 성향에 알맞게, 시대의 변화에 어울리게 기업의 문화와 기준을 제 때 바꿔야 합니다.”

잡플래닛 모바일 앱 화면. 출처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구직자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기업의 규모, 인지도를 따지는 것보다는, 자신의 관심 분야나 두각을 나타낼 자신이 있는 기업과 업종을 선택해 그에 어울리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더 낫다는 설명이다.

“경력은 오랫동안 꾸준히, 신중하게 쌓아야 합니다. 먼저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부문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를 따져보세요. 관심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 고민한 다음, 그 분야에서 활약하는 기업을 선택하세요. 기업의 명성보다는 내가 하려는 직무를 우선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이런 구직자가 면접에서도 좋은 성과를 냅니다. 기업의 명성에만 신경 쓰면, 면접에서 내가 어떤 능력을 갖췄고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어요. 반면, 관심 분야를 명확히 정하고 기업에 지원한 구직자는 철학을 토대로 자신의 능력과 앞으로 쌓을 경력까지 유창하게 대답합니다.

하고 싶은 일, 관심 있는 일을 하는 직원이 더욱 큰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면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낄 거에요. 자연스레 한 기업에서 오래 일하며 경력을 튼튼히 쌓을 것입니다. 기업의 명성만 보고 입사하면, 일하다가 기업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크게 느낄 것입니다. 그러다 이직을 생각하겠지요? 그러면 경력을 튼튼히 쌓는 것도, 자신의 스토리를 쓰는 것도 어려워집니다.”

잡플래닛 모바일 앱 화면. 출처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2022년을 ‘잡플래닛의 도약기’로 소개했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 구직자 모두를 도울 새로운 ‘채용 서비스’를 시작하고, 주식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서다.

“3월경 잡플래닛은 사용자 중심 채용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금까지의 채용 서비스는 대부분 기업 위주로 구성됐어요. 기업이 만든 정보를 기업의 우선 순위에 따라 구직자에게 보여줬지요. 구직자들은 알고 싶은 정보를 얻기 어려웠고요.

잡플래닛이 제공할 채용 서비스는 구직자 중심입니다. 기업 문화나 재직자의 성향, 급여 혹은 일과 생활간의 균형 등 구직자가 기준을 세우면, 잡플래닛이 거기 알맞은 기업을 모아서 제시하는 맞춤형 서비스에요. 기업 채용 편집샵으로 봐도 좋겠습니다. 기업의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가감 없이 보여주면, 구직자가 이를 잘 따져보고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기업에 입사 지원하도록 돕는 서비스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 아니냐고요? 전혀요. 잡플래닛의 채용 서비스는 기업에도 큰 도움을 줄 거에요. 구직자가 기업의 장단점을 잘 따져보고 입사 지원한다는 것은, 그 기업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면 그는 기업에서 오래 일하며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직원이 입사하고 퇴사하면서 소모하는 자원을 생각해보세요. 기업은 소중한 인재를 놓치지 않고 오래 함께 일하며 같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강연 중인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출처 =잡플래닛

잡플래닛은 오래 전부터 IPO를 준비했다. 2024년 상장을 마치면,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아 우리나라 최고의 HR(Human Resources, 인사 관리) 기업으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대형 HR 플랫폼이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기업 인사 담당자와 구직자도 많이 찾고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HR 플랫폼이라 할 만한 기업이 없습니다. 잡플래닛이 여기에 도전합니다. 기존의 HR 이론에 데이터,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을 더해 새로운 HR 이론을 만들고 산업계 규모도 키울 거에요.

잡플래닛은 기업의 인사 담당자, 구직자와 함께 성장한 기업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서비스를 더 많이 만들 것입니다. 나아가 직장인의 생활 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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