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IT/의학

최초의 국산 컴퓨터 개발자… 한국의 첫 전염병 임상학자…

입력 2020-12-18 03:00업데이트 2020-12-18 05:2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작고한 ‘2020과학기술유공자’ 6인
정보통신 강국 토대 닦은 안병성
‘일본뇌염 박사’ 전종휘 등 선정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2020년 과학기술유공자’ 9명 중에는 작고한 6명의 과학기술인도 포함됐다. 척박한 환경에서 해당 분야 과학 연구를 개척해 현재 과학 한국의 기틀을 닦은 선구자들이다.

○일제강점기에 과학운동 주창한 김용관


김용관 선생(1897∼1967)은 일제강점기 ‘과학조선 건설’을 민족의 새로운 비전과 활로로 제시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과학운동을 펼친 과학기술 활동가다. 발명을 통해 조선의 산업발전을 이루기 위해 1924년 발명학회를 설립하고, 1928년에는 고려발명협회를 세웠다. 1933년 대중 과학잡지인 ‘과학조선’을 발행했고, 1934년에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의 기일인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해 발명품 전람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태풍 예보 창안한 국채표


국채표 박사(1907∼1969)는 국립중앙관상대(현 기상청)에서 근무하며 1947년 기상관측 기구를 23km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다. 1961년 중앙관상대장을 맡아 기상예보 시스템의 현대화를 추진했다. ‘자동 일기예보기’와 ‘기상 팩시밀리’를 구축했다. 1964년 일본 교토대에 제출한 논문에서 태풍 경로를 예측하는 ‘국의 방법(Kook‘s Method)’을 제시해 국제적으로 알려졌고, 당시 기상예보에도 쓰였다.

○화학 산업화 기틀 닦은 윤능민


1951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윤능민 교수(1927∼2009)는 가톨릭대 의대에서 화학을 가르치다가 1963년 늦은 나이에 미국 퍼듀대로 유학을 갔다. 이후 새로운 유기합성법을 고안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알루미늄이나 붕소에 수소가 결합한 금속수소화합물을 이용해 유기합성 효율을 높였다. 윤 교수는 기초연구를 해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응용기술도 나온다는 신념으로 유기화학 기초연구에 매진했다.

○세계적 대수기하학자 임덕상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간 임덕상 교수(1928∼1982)는 당대 세계 최고의 대수기하학자 7, 8명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1965년 미 펜실베이니아대 수학과 교수로 임용되며 한국인 수학자로는 첫 아이비리그 교수가 됐다. 그는 ‘대수적 K이론’을 정립했고, 대수기하학의 한 분야인 ‘변형이론’도 발전시켰다.

○일본뇌염 바이러스 처음 분리한 ‘뇌염 박사’ 전종휘


전종휘 교수(1913∼2007)는 1930년대 전염병 전문병원인 경성부립순화병원에 근무하며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연구했다. 당시 그가 발견한 열대열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였다. 광복 이후에는 부검으로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분리하는 데 성공해 ‘뇌염 박사’로 알려졌다. 1946년과 1963년 콜레라 대유행에는 검역 책임자로 감염병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2010년 대한의학회 ‘명예의 전당’에 헌정됐다.

○전자계산기, 컴퓨터 국산화한 안병성


안병성 박사(1935∼2010)는 1971년 전자계산기 국산화, 1973년 최초의 국산 컴퓨터 ‘세종 1호기’ 개발 등으로 정보통신 강국의 토대를 닦았다. 세종 1호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자체 개발한 진정한 의미의 첫 국산 컴퓨터로. 이후 삼성반도체통신이 1980년대 ‘삼성 슈퍼마이크로’ 시리즈를 개발하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했다. 그는 핵심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개발, 4메가 D램 개발 등 정보통신기술(ICT) 국책사업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IT/의학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