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 고정하고 안테나 붙들어매고”…통신사들 태풍 대비 ‘초비상’

  • 뉴스1
  • 입력 2020년 8월 26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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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시 도남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작은 돌담을 덮쳤다.2020.8.26/뉴스1 © News1
26일 제8호 태풍 ‘바비’의 영향권에 들어간 제주에서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제주시 도남동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작은 돌담을 덮쳤다.2020.8.26/뉴스1 © News1
#. A통신사는 이달 초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졌을 때 전국적으로 약 1만3600여건의 시설물 침수 피해를 겪었다. 물폭탄 수준으로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 대부분 야외에 설치된 통신 기지국과 장비를 온전히 보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폭우가 지나간 이후 1만1500여건의 시설물 복구는 완료했지만 침수피해가 심각했던 2000여개의 시설은 아직 복구가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초강력태풍 ‘바비’가 북상하는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통신사는 비상대응태세를 가동하고 더욱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45㎧, 시속 162㎞까지 빨라진 초강력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면서 통신사들도 비상대응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통신 시설물 특성상 기지국과 안테나 등이 주로 야외에 위치해 있어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통신 3사는 태풍 바비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상대응태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8호 태풍 바비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당 45㎧, 시속 162㎞까지 빨라지면서 이날 오전을 기해 태풍 강도가 ‘강’에서 ‘매우 강’으로 격상됐다. 이날 3시 기준으로 서귀포 서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북진을 계속하고 있다. 바비는 오후 6시께 전남 목포 서남서쪽 해상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중심기압 945hPa(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20㎞, 폭풍반경 140㎞로 ‘매우 강’의 최대풍속을 유지하고 있다.

내륙은 밤부터 본격적으로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례없는 ‘강풍’이 예상되는 통에 열차 운행까지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긴장의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미 이달 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을때 시설물 침수 등의 피해를 겪은바 있기 때문에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가중되지 않도록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강풍과 집중호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각 지역별 통신 시설 안전 점검을 사전 시행하고, 만약 기지국이 쓰러지거나 침수로 정전이 발생할 경우 통신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이동발전차량, 이동기지국, 발전기 등의 긴급복구 물자를 사전에 확보한 상태다.

먼저 SK텔레콤은 지난 25일부터 강풍과 폭우에 대비해 원활한 통신 서비스 및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특히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외 시설물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시설물 결속을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에는 보강 설비를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태풍이 왔을 때 진입이 어려운 도서지역 16개 지역에 네트워크 전문가를 태풍 전에 입도시켜 만에 하나 도서 지역에서 설비 장애가 일어날 경우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도서지역 비상연락망 체계 사전 구축도 완료했다.

KT도 전국 각지의 통신국사와 무선시설, 공사장 인근 선로 시설 등 총 5만2823개소의 설비에 대한 사전 점검을 끝내고 태풍 바비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대응 체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경기 과천에 종합상황실을 꾸렸으며 6개 광역본부에 현장상황실을 각각 개설해 오는 28일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4일에는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재난안전 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대비 프로세스 점검 및 긴급복구체계를 가동시켰다.

KT 관계자는 “저지대, 하천 및 해안가 주변 국사, 지하주차장 등을 점검하는 한편 무선 기지국 철탑, 전주, 통신주, 옥외 광고판 등을 살폈다”면서 “도서지역 전원시설 및 마이크로웨이브 무선 중계시설 등에 대한 점검도 완료해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번 태풍이 통신설비에 피해를 미칠수 있다고 판단, 태풍의 영향을 직, 간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에 복구인력과 물자, 발전기, 예비품 등을 구비해 빠른 장애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

정전 발생시에 사용할 비상발전기의 가동상태와 저유량, 축전지 이상유무 등을 점검을 완료했으며, 현장 피해복구 인력에게 하천범람ㆍ토사유실 등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안전교육을 시행했다.

또 안정적인 서비스 운용을 위해 24시간 망 장애상황을 살피는 관제인력과 기간망, 코어망 운영인원은 상암, 마곡, 안양, 논현 등 근무 사옥을 분산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통신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인만큼 네트워크 운용인력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비상대응 인력을 분산 배치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설계해 코로나19 위협에서도 최대한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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