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토화 됐다”…울릉도·독도 잇단 태풍으로 역대 최대 피해

뉴시스 입력 2020-09-09 18:21수정 2020-09-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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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호 태풍 '마이삭' 복구 전 '하이선' 내습 피해 가중
주요 항구, 울릉일주도로 유실 주민 발 묶여
울릉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경북 울릉군은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이은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울릉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잇단 태풍으로 지난 2003년 9월 내습한 태풍 ‘매미’ 당시 입은 피해액인 354억원의 2배에 이르는 600여 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마저 교통두절로 인해 피해 전체가 접수되지 않아 본격적인 피해접수가 시작되면 피해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릉 주민들은 사상 유례없는 피해로 울릉도 전체가 ‘초토화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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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인해 울릉군 사동항은 220m, 남양항은 100m의 방파제가 전도됐다. 이에 울릉도의 주요 항구 시설이 무너져 일부 뱃길마저 끊긴 상태다.

울릉도 통구미와 남양을 잇는 터널 안에 50t 무게의 테트라포드가 파도에 밀려 들어왔고 지난 해 3월 완전 개통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던 울릉 일주도로는 일부 시설이 파도에 떠내려가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바람에 울릉도를 들어오거나 나가는 것은 물론 일주도로 일부가 유실돼 주민들의 발도 묶인 상태다.

잇단 태풍으로 독도 접안시설이 크게 파손돼 당분간 독도 방문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이번 잇단 태풍으로 강풍과 해일이 발생해 독도 동도 부두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두 난간이 부서지고 경사로는 일부 구간이 무너졌으며 대형 돌 구조물은 떨어져 독도 여객선 접안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보수공사를 마칠 때까지 여객선 접안을 통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독도경비대 보급품과 인원 교대를 위한 독도평화호와 공사용 작업선 접안을 허용하기로 했다.

군은 선착장 보수공사에 시일이 걸려 당분간 독도관광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정세균 국무총리 일행이 울릉도를 전격 방문해 태풍 피해현장을 둘러봤다.

김병욱 국회의원은 “울릉군은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이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두 차례의 태풍이 내습해 거의 빈사 직전”이라며 “국토의 막내인 울릉도가 소외되지 않도록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예산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상흔이 채 아물기도 전에 10호 태풍 ‘하이선’이 울릉도와 독도를 관통해 울릉도는 사상 유례없는 글자 그대로 ‘초토화’됐다”며 “코로나19와 잇단 태풍으로 삶의 희망을 잃은 군민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조기에 울릉도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울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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