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루 13.2원씩 ‘널뛰기’…코로나19 이후 변동폭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8일 14시 28분


이달들어 6일까지 환율 日변동폭 13.2원
환율 변동성 야간 거래에서 큰폭 확대
“美-이란 충돌 장기화되면 1490원 넘을수도”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3.6 뉴스1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3.6 뉴스1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였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은 평균 13.2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월별 하루평균 변동 폭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3월(13.8원) 이후 가장 크다.

환율 변동률도 이례적으로 크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일 변동률은 평균 0.91%로 역시 2020년 3월(1.12%) 이후 가장 컸다. 변동률은 지난해 12월(0.36%), 올해 1월(0.45%), 2월(0.58%) 등 석 달 연속 상승 중이다.

환율 변동은 야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오전 2시 기준)에서 1481.6원에 마감했다. 이는 6일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 대비 5.2원 올랐다. 3일 오전 12시 22분에는 1505.8원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본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4주 이내에 갈등이 봉합되는 경우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웃돌다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다만 충돌이 오래 이어지면 1490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장기화하면 우 환율이 15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중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동 문제 장기화와 무력 충돌 확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화 땐 (환율 전망치를) 1530∼160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라고 관측했다.

환율이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은은 6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중동 상황으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라며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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