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확산 비상…전문의 “음식 오염이 원인…‘술잔 돌리기’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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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9일 10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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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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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을 위해 일생 생활에서의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29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A형 간염은) 음식이 오염돼서 생기는 형태의 감염이다. 그래서 오염된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 음식에 숟가락을 같이 넣어서 먹는다든지, 술잔을 돌린다든지 등 이런 부분들을 많이 자제해주셔야 한다”며 “또 조리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어서 조리 중에 음식이 오염되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또 바이러스는 음식을 끓이면 다 사멸되기 때문에 되도록 끓인 음식 중심으로 식사를 하시면 예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예방접종”이라며 “6~18개월 사이에 2회 접종을 하게 돼 있고, 예방접종을 한 분들은 거의 대부분 항체가 생기고 예방이 거의 된다”며 “지금 20~40대는 항체 보유율이 낮기 때문에 이 연령에 해당하는 분들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A형 간염 증상에 대해서는 “(A형 간염의) 평균 잠복기가 한 달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한 달 정도 지나면 초반에는 열이 난다. (몸이) 으슬으슬 하고 열이 나다가 열이 좀 떨어질 때쯤이 돼서 간수치가 올라가고 황달이 생기면서 전형적인 간염 증세가 나타난다”며 “특별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인데, 1~2주 정도 지나면 간 수치가 정상화되면서 컨디션이 회복되는 그런 과정을 치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많지는 않은데 아주 극소수에 해당하는 분들이 전격성 간염 형태로, 간이식을 해야 한다. (간이식을 해야하는 환자들이) 1년에 몇십명 정도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총 359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과 비교하면 2.4배에 이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A형 간염 환자 수(2346명)보다도 1.5배 많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30대(30~39세)가 1346명(37.4%)으로 가장 많았고 40대(40~49세) 1265명(35.2%) 순으로 나타나 전체 환자의 72.6%가 30~40대에 집중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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