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돌풍 주역은 '386'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59분


땀구멍까지 보이는 생생한 영상과 고음질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DVD. 그런데 의외로 최첨단 영상기기인 DVD 바람을 386세대가 이끌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DVD 전문 쇼핑몰 파파DVD(대표 김종래·www.papadvd.com)가 고객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대가 46.30%로 연령별 비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놀랍게도 40대(24.24%)였고 20대(23.54%)는 예상 외로 3위에 머물렀다. 생각보다 고령층도 많아 50대와 60대도 5.93%나 됐다. 반면 10대 이하는 0.55%에 불과했다.

지금까지 인터넷과 MP3플레이어 등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주요 소비층은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이었다. 보통은 이들 초기 수용자(Early Adopter)를 거쳐 다른 계층으로 소비가 확산되는 것이 정석. DVD의 경우 이런 ‘공식’을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도 비슷하다. 모건스탠리가 지난해 발표한 시장조사 자료에서도 DVD 소유자의 연령분포는 35∼54세가 절반에 가까운 42%로 나타났다. 첨단미디어를 30, 40대 층이 이끌어가는 이런 현상은 우선 DVD플레이어와 그 기능을 완전히 즐기게 해주는 홈시어터의 가격이 아직까지는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파파DVD의 김종래 사장은 “30∼40대도 문화적 혜택에 대한 욕구가 크지만 육아와 직장생활 등으로 외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 대안으로 가정에서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DVD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사장은 “중장년 연령층이 많은 오디오마니아들이 DVD로 옮겨간 것도 큰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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