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회담 연기할수도”… 파병 압박하는 트럼프

  • 동아일보

韓-日 등에 2곳 더해 7개국 거론
“참여 여부 기억하겠다” 조바심 드러내
靑 “한미 충분한 논의뒤 결정할 사안”
루비오, 조현에 “협력 중요” 공식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을 위해 중국에 군함 파견을 거듭 압박하며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원유를 들여온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을 거론하며 “2주는 긴 시간이다. (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봉쇄 장기화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이란산 원유를 대거 구매해 온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의 주요 수혜자인 만큼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1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회담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호위 연합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거론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 그는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우리가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며 “(참여 여부를)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도 같은 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해협을 다시 열고자 협력하는 것은 논리적인 일”이라며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자 사설에서 “누군가(미국)가 불을 질러 놓고 세계가 함께 불을 끄고 비용까지 나누어 부담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루비오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같은 날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한미 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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