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성지’ 피지서 HIV-에이즈 감염자 3000명…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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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년 2월 9일 15시 46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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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에서 HIV/AIDS 감염자가 급증해 올해 감염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 보건당국이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 마약을 주사로 투약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동일 주사기를 사용하거나, 이미 약물에 취한 사람의 혈액을 주사하는 위험한 행태까지 나타나며 감염 전파 속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UNAIDS와 피지 보건부는 주사를 이용한 마약 투약 방식이 감염 확산 속도를 빠르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피지 전역에서 이 같은 방식이 반복되며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피지 내 안전하지 않은 주사 투약 관행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이른바 ‘블루투스 트렌드’로 불리는 방식도 포함됐는데, 이는 마약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사람이 이미 약물에 취한 다른 사람의 혈액을 주사해 취기를 공유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WHO는 이러한 방식이 주사 마약 사용자 사이에서 HIV 전파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에 따르면 피지의 2024년 신규 HIV 감염 사례는 1583건으로 집계됐으며, 2025년 들어 상반기 6개월 동안에만 1226건이 보고되는 등 증가 속도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문크투야 알탄게렐 유엔개발계획(UNDP) 피지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분명한 경고 신호”라고 평가하며 위해 감소 정책 확대와 검사·치료 접근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지의 HIV 확산은 단순한 보건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공동체, 국가 발전을 위협하는 개발·인권 문제”라고 밝혔다.

피지를 찾는 해외 관광객 증가도 보건 당국의 긴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피지를 방문한 관광객은 약 98만 명에 달했으며, 일부 국가 정부는 여행자들에게 감염 위험 활동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피지 여행 주의보에서 HIV/AIDS와 성병을 주요 건강 위험 요인으로 언급하며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는 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권고했다.

#피지#감염자 증가#마약 주사 투약#WHO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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