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변호인’ 추천에 李 불쾌감 전해지자
“최종 책임 저에게…검증 시스템 정비할 것”
추천 주도 이성윤 “소통 부족” 사퇴 선그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2차 종합특검’ 특별검사 후보로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을 추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께 누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 말씀드린다”며 직접 사과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이번 특검 추천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최종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특검 추천 사태를 ‘사고’로 규정하면서 “그동안의 관례와 관행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특검 추천을 한 적이 있지만 좋은 사람이 있으면 지도부에 추천하고, 원내지도부에서 낙점하고 추천하는 방식이었는데 여기에 빈틈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 설치된 인사추천위가 있다. 예를 들면 방미통위 상임·비상임위원 추천에 있어 (추천위가)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한다“며 ”특검은 이상하게 그런 절차를 생략하고 이뤄지던 관행이 있었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정 대표는 “특검 또한 인사추천위에서 검증하고 올바른 사람인지 토론하고 최고위에서 점검해 이번 같은 인사사고를 막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 일에 대해 당대표로서 어제 대통령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드린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전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간접 사과한 데 이어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성윤 최고위원 주도로 전준철 변호사를 2차 특검 후보로 추천했다. 전 변호사는 2020∼2021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2부장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2023년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공세를 펼쳤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은 5일 전 변호사 대신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으로 임명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이번 특검 추천을 두고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전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추천한 것을 두고 “단순 실수로만 치부할 수 없는 뼈아픈 실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에서“(당의 특검 후보 추천은) 우리 당과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주는 행위였다”며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는 게 현재 당원들의 시각”이라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이날 친명(친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전 변호사를 추천한 이 최고위원의 사퇴 요구도 나왔다. 다만 이 최고의원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최고위에서 “특검 천거 과정에서의 정치적 해석과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소통이 부족했음을 느낀다”면서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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