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의 미-캐나다-이스라엘국적 여성인질, 사망 발표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9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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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존한 인질 아니라 10월7일 피살된채 시신으로 운송"
뉴욕출신 와인스타인(70) , 남편과 함께 총상으로 사망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타격을 입은 이스라엘의 한 키부츠(집단농장)가 당시에 남편과 함께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미국-캐나다-이스라엘의 국적을 가진 70대 여성 주디스 와인스타인(70)의 사망 사실을 28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소식은 지난 주에 남편 가드 하가이(73)의 죽음이 발표된지 6일 만에 전달된 부음이다.

이 70대 부부는 10월 7일 자기 집이 있는 니르 오즈 키부츠 부근에서 아침 산책 중에 하마스 부대에 인질로 잡혀서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기습공격을 해 1200명을 살해하고 240명을 인질로 데려갔다.

그 날 새벽 와인스타인은 간신히 응급 센터에 전화를 걸어서 자신과 남편이 모두 총상을 입었다고 신고하고 가족들에게도 그 사실을 전했다.

와인스타인과 남편은 아직까지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인질들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6일전 키부츠에서 하가이가 10월 7일에 살해되었으며 그의 시신을 가자지구로 가져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부츠 당국자는 28일 부인인 와인스타인 역시 10월 7일에 살해당했고 그 시신도 남편과 함께 가자지구에 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당국이 어떻게 그들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판정했는지는 아직 분명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키부츠 당국은 유족으로 두 아들과 두 딸, 7명의 손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부부의 사망 소식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 그 가족들은 몇 주일째 지옥같은 삶을 겪었다. 어떤 가족도 그런 시련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와인스타인은 뉴욕에서 태어나 가자지구 국경부근의 니르 오즈 키부츠 건설에 열성적으로 참가했고 아이들에게 특별히 영어를 가르쳤다. 키부츠의 아이들과 10대들이 가자지구에서 날아오는 로켓포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을 돕기 위해 명상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남편 하가이는 은퇴한 요리사이자 재즈 뮤지션이었다.

가족들은 그녀에 대해서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여러 해 동안 영어를 가르치며 아이들에게 명상법을 가르쳤다. 시인으로도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가 잠시 격화되었을 때에는 더 나은 날들이 다가오기를 바라는 내용의 시 작품들을 발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아들 알 하가이는 이스라엘의 채널 13 TV와의 인터뷰에서 가족들은 모친이 다중 국적자여서 11월 말에 105명의 인질들이 석방될 때 풀려날 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석방자는 거의 다 여성들과 아이들이었다.

그는 모친의 이름이 석방자 명단에 없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는게 아닌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 사무실에 따르면 가자지구로 끌려간 약 129명의 인질들 가운데 최소 23명은 포로생활 중에 죽었거나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르 오즈는 하마스 기습 당시 가장 혹독하게 당한 곳으로 주민의 약 4분의 1이 죽었거나 납치당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8일 텔아비브에서 인질 가족 일부를 만나서 “그들을 데려오기 위해 정부가 보이지 않는 막후의 노력을 해왔다”고 밝힌 것으로 총리실은 발표했다.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 우리는 모든 인질을 돌려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네타냐후는 말했다.

[텔아비브( 이스라엘)=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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