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상위기업 100곳 주가 11% 상승… 하위는 변동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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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0대 기업 AI 활용도 조사

세계 500대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세계적 대기업 사이에서도 AI 활용을 둘러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AI 활용도 상위 100대 기업은 매출의 평균 11%를 AI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올 들어 주가 또한 11% 올랐지만 하위 100개 기업은 투자와 주가 상승이 모두 ‘0’이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와 유럽 리서치기업 프리딕트리즈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AI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25일 기준 AI를 적극 활용한 상위 100대 기업의 주가는 올 1월 1일에 비해 평균 11% 올랐다. 반면 하위 100개 기업은 주가 변동이 없었다.

상위 100대 기업은 AI 관련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었다. 이들은 매출의 11%를 R&D에 썼다. 반면 하위 100곳에서는 이 수치가 ‘0’%였다. 이번 조사는 각국 기업의 AI 활용이 본격화한 2020∼2023년 특허, 벤처 투자, 채용 공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AI 관련 회사 인수 등 5개 항목에 관한 해당 기업의 AI 활용도를 전수 분석해 이뤄졌다.

AI 활용도 상위 100개 기업 중 절반은 비(非)정보기술(IT) 기업이어서 테크 기업이 AI를 더 많이 활용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도 빗나갔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 미 제약업체 모더나 같은 금융, 보험, 의료서비스 기업 등 데이터집약적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특히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JP모건체이스는 투자상담 챗봇 ‘인덱스GPT’의 특허를 최근 신청했다. 채용에도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더나, 길리어드사이언스 같은 유명 제약사는 신약 개발에 AI 기술을 활용했다. 포드, GM 등 전통 자동차기업 또한 전기차 및 자율주행 자동차의 부상으로 AI 활용에 매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 기간 AI 관련 직원을 단 한 번도 채용한 적이 없는 회사는 500곳 중 약 3분의 1에 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AI 선도기업 내에서도 활용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융시장이 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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